오미크론 확진 교회 목사 “학술세미나차 나이지리아 방문” 해명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2.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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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민께 사과”…교회폐쇄 후 교인 800명 전수검사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인천 교회의 한 목사 부부가 감염됐다. 목사 부부가 ‘거짓 알리바이’를 말해 확산세가 거세졌다는 비판이 일자, 이들 목사 부부가 다니는 교회 목사가 인천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모 교회 담임목사인 A씨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폐를 끼치게 돼 인천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를 다녀온 것이 아니고 학술세미나차 부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이라며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우리 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하며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더 이상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 내 시설을 폐쇄하고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함께 올렸다.

앞서 이 교회 소속 러시아예배부 담당 목사인 B씨는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배우자와 아들, 귀국 후 차량 이동을 도운 지인까지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내와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기독교 관련 학술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목사 부부는 지인인 우즈베키스탄 국적 38세 남성 C씨가 귀국 후 차량 이동을 도왔다는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고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로 인해 자가격리되지 않은 C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일상생활을 하며 약 50명의 사람들과 접촉했다.

C씨의 배우자, 장모, 지인도 코로나 확정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달 28일 교회를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목사 부부의 고발을 검토하는 한편, 해당 교회 교인 8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그 가족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러시아예배부 소속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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