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남부24시] “동물학대냐 전통이냐”…정읍 소싸움 예산 놓고 힘겨루기
  • 정성환·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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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소싸움 예산 3억여원 재편성에 녹색당 반발
“3년간 못 연 대회 취소 계획 없어” vs “시대 역행, 이해하기 어려워”
고창 병바위 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전북 정읍시가 최근 3년간 열리지 않은 소싸움 관련 예산을 재편성하자 녹색당이 반발하고 있다. 소싸움 ⓒ한국관광공사
전북 정읍시가 최근 3년간 열리지 않은 소싸움 관련 예산을 재편성하자 녹색당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전북 정읍시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열린 제22회 정읍소싸움대회에서 소 두 마리가 뿔을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전북 정읍시가 최근 3년간 열리지 않은 소싸움 관련 예산을 재편성하자 녹색당이 반발하고 있다.

8일 정읍시와 정읍 녹색당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소싸움 관련 예산 3억2100여만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상황이고 조례에 근거해 예산을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이러자 정읍 녹색당은 성명을 통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는데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센 소싸움과 관련해 3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한 정읍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일방적인 폐지가 아닌 싸움소 육성 농가에 대한 적절한 폐업보상을 통해 정읍시를 동물복지 선도도시로 만들자”며 “시의회는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관련 부서와 소싸움협회,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내년 1차 추경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20여 번이나 대회를 열었지만 최근 3년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때문에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시의회에서 예산이 다소 삭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회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지난 199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소싸움 대회를 열어왔다. 2003년에는 정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될 만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시는 이에 힘입어 소싸움 대회와 소싸움 육성을 위해 매년 예산을 지원했다. 2017년 4억4000여만원, 2018년 3억7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2019년과 2020년도 각각 2억2000여만원, 1억4000여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차츰 소싸움 대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동물 학대’란 주장과 ‘전통문화’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2017년 봄부터 동물학대 논란이 일면서 소싸움 폐지 주장이 거셌다. 특히 지자체 등 공공분야 예산 지원을 통한 대회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줄을 이었다.

그러자 2018년 정읍시의회가 싸움소 육성예산을 전액삭감한데 이어 다음해에는 113억원(국비 45억원 포함)을 들여 정읍시 부전동에 지으려던 ‘상설 소싸움장’ 건립계획이 백지화됐다. 

정읍시가 그해 추경예산 1억1360만원을 편성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정읍시의회가 “소싸움은 동물 학대로 즐거움을 얻는 비윤리적 행위”라는 동물 보호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예산안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 애초 올해는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었다.


◇고창 병바위 일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전북 고창군은 고창 병바위 일원이 역사문화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바위로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名勝)으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고창 병바위 일원 ⓒ고창군
고창 병바위 일원 ⓒ고창군

고창 병바위 일원은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에 위치하며, 병바위, 소반바위, 두락암(전좌암), 두암초당 등 일대를 아우른다. 높이 35m 정도 크기의 병바위는 1억5000만년 전 용암과 응회암이 침식·풍화되며 생겨난, 엎어진 호리병 또는 사람 얼굴 모양 등으로 보이는 독특한 생김새의 바위다.

이와 관련해 ‘선동마을 뒤 선인봉 반암 뒤 잔칫집에서 몹시 취한 신선(神仙)이 쓰러지면서 소반(小盤: 작은 밥상)을 걷어차자 소반 위 술병이 굴러떨어져 인천강가에 거꾸로 꽂힌 것이 병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온다.

또 이곳은 주변의 여러 바위와 함께 금반옥호(金盤玉壺) 또는 선인취와(仙人醉臥)라 하여 명당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병바위는 소반바위, 두락암(전좌바위) 등 주변과도 잘 어울려 경관적 가치가 크고, 바위 주변 두암초당에서의 강학에 관한 다양한 문헌과 함께 조선후기 이후의 다양한 시·글·그림으로도 오랜 기간 지역의 명승이 되어 역사문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고창 병바위 일원은 경관적으로 병바위, 두락암, 두암초당 등의 인상적이면서 흥미로운 조망대상이면서 동시에 주변 지역을 내려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 장소로써도 가치가 탁월해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에 이어 2번째로 지정되는 명승이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함께 또 하나의 국가지정 명승 지정으로 ‘청정고창’ 및 ‘생태 치유의 역사문화관광도시 고창’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으며, 기존의 관광 및 문화 정책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도 매우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읍시, 내년에 노인 5200여명에게 일자리 제공
-내년 21억 늘어난 198억 투입, ‘노인 일자리사업’ 추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전북 정읍시가 지역 노인들의 사회참여와 생활안정을 위해 ‘노인 일자리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정읍시는 올해보다 21억2000만원이 늘어난 198억5700만원을 투입해 노인 523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정읍시청 전경 ⓒ정읍시
정읍시청 전경 ⓒ정읍시

올해 10월 기준 만 65세 이상 정읍지역 노인인구는 3만526명으로 전체인구 10만6800여명 대비 29%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가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매년 일자리사업을 확대 추진한 결과 최근 4년간 참여 인원이 2348명에서 5073명으로 2725명 늘어났으며 관련 예산도 기존보다 116억원이 증액됐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21억2000만원이 늘어난 198억5700만원을 투입해 5235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7일까지 공익활동형과 사회 서비스형, 소규모매장과 전문사업단을 운영하는 시장형으로 나눠 참여자를 모집한다. 

공익형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면 신청할 수 있다. 사회 서비스형과 시장형은 만 65세 이상의 근로 능력이 있는 노인이면 응모할 수 있다.

희망자는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확인 서류를 가지고 읍·면·동사무소나 5개 수행기관에서 신청하면 된다. 수행기관은 대한노인회와 정읍시니어클럽, 정읍시노인복지관, 정읍 북부노인복지관, 섬진강댐복지관 등이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내년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발굴해 어르신들의 사회 경험과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안 위도 공룡알 화석지에 탐방로 개설

부안 위도 공룡알 화석지 ⓒ부안군
부안 위도 공룡알 화석지 ⓒ부안군

부안군은 위도에 있는 공룡알 화석지에 탐방로를 개설했다고 7일 밝혔다.

화석지와 전망대를 목재 계단으로 연결해 방문객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위도 공룡알 화석지는 2003년부터 다양한 화석이 발견돼 학계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2013년에는 지질조사 도중 지름 18㎝ 크기의 공룡알 화석 30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화석지 활용과 보존을 위해 탐방로 이외에도 감시용 CCTV 등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읍·고창 하반기 특별교부세 41억원 확보

국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이 지역구 현안과 주민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올 하반기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41억원을 확보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시사저널

지역별로는 각각 정읍 20억원, 고창 21억원씩 배분된다. 특별교부세로 추진되는 정읍시의 사업은 △국도1호선(용호교차로) 진출입로 개설(5억원) △유창아파트 주변도로 확포장(5억원) △재난 예·경보시설 설치사업(4억원) △하모교 보수보강공사(6억원)등이다.

고창군에선 △노동저수지 둘레길 조성사업(5억원) △구시포 해안 피해복구사업(8억원) △고창읍 상습결빙구간 재해예방사업(3억원) △임도 배수시설 개선사업(2억원) △월산소하천 재해예방복구사업(3억원)등에 교부세가 투입된다.

윤준병 의원은 “행정안전부는 물론 정읍, 고창 지역주민들과 함께 협의하며 현안을 꼼꼼히 챙겨왔다”면서“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지역의 현안부터 특별교부세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창군 아파트 5곳 음식물쓰레기 감량 우수 선정

고창군 아파트 5곳이 음식물쓰레기 감량 우수 공동주택에 선정됐다. 

고창군에 따르면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우수 공동주택에 성산아파트(165세대), 아르미안아파트(89세대), 성산리치빌(20세대), 웰파크시티1, 2차(260세대), 월곡주공아파트(392세대) 등 5곳이 선정됐다.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공동주택별로 3주간 감면 기간 중 음식물류 폐기물 무상배출 혜택이 제공된다.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억제 인센티브제는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지역 내 20세대 이상 58개소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감량실적이 우수한 곳에 인센티브를 수여하는 제도이다.

평가는 올해 7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공동주택별 총배출량을 기준으로 작년대비 증감률 등을 꼼꼼히 데이터로 분석했다.

공동주택에 사용되는 RFID기반 종량제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그 배출량을 세대별로 자동 계량해 배출자 부담원칙에 따라 버린 만큼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많은 공동주택들이 감량 경진대회에 참여해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 비용도 줄이고 인센티브 혜택도 받아 환경도 지키는 1석 3조의 효과를 만들 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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