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이 이준석에게 손 내밀어야”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2.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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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언행 싫다고 쳐내면 2030세대 역풍 가능성”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이 대표의 하차를 지탄하는 중진들과 이 대표를 옹호하는 세력 간의 설전까지 불거졌다. 이 대표가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침묵하고 있다. 과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관계는 새해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인재 등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분명한 월권 행위였다”면서도 “윤 후보 측이 그런 이 대표가 싫다고 무시하고 꺾어버리려 하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윤 후보가 먼저 (울산회동 때처럼) 이 대표를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방영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윤 후보는 당장 이 대표가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표 특유의 젊은 감각과 2030세대와의 공감 능력은 김종인 위원장이나 윤 후보가 갖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외면하고 (권력으로) 누르는 그림은 2030세대 젊은 유권자에게는 ‘꼰대’처럼 보일 수 있다”며 “차라리 이 대표의 요구가 조금 과해보이더라도 ‘허허허’ 웃으면서 한 수 져주는 모습이 낫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선대위 하차에 대해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 최고위원만 징계하고 자기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어야 한다”며 아쉬운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윤 후보가 측근들의 ‘안티 이준석 분위기’를 방조한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울산회동에서 이 대표가 하자던 것을 실제 그대로 했으면 된다. 그러나 결국 후보와 캠프 사람들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 대표가) 나가버린 것”이라며 “후보가 개입을 해야할 상황이 분명 있는데, 윤 후보는 그때마다 민주주의라며 방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윤 후보가 자신의 측근들에게는 무한 신뢰를 보인다. 그러나 쓴소리를 제기하는 사람은 곁에 두려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당은 상명하복이 아닌 타협과 설득으로 이뤄지는 조직이다. 검찰 조직과 정치는 다르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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