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토론하면 지지율 오른다? 그건 착각”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2.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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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잡으려면 말솜씨 아닌 정책으로 승부봐야”

여야 대선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때 10%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격차는 최근 들어 바싹 좁혀졌다. 우위를 점하던 윤 후보가 아내의 허위경력 논란과 잇따른 실언 논란 탓에 추격을 허용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연일 윤 후보를 향해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정치 9단’인 이 후보와 ‘정치 초보’인 윤 후보 간의 격차가 토론을 통해 확연히 드러날 것이란 자신감에서다. 과연 실제 1:1 토론이 이뤄지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반등할 수 있을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0일 “대선 토론이란 건 말솜씨가 아닌 어떻게 사회를 바꿀 것인가 하는 새로운 아젠다(의제)의 대결”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 후보에게 토론이 반드시 유리할 것이란 주장은 현 유권자의 성향을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분명 이 후보가 언변에서는 (윤 후보를) 누를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의 점수를 얻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윤 후보가 하락세인 게 맞다”며 “윤 후보는 사면초가 상태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과 부인의 허위경력 논란, 갖은 말실수 등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의 현 지지율은 중도층이 모두 떠나버리고 남은 숫자다. 그런데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크게 앞서지 못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이 피크(최고점)다. 더 크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도 지지율이 경직되어 있는 것은 중도층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잇따른 ‘말 바꾸기’가 중도층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소득과 전국민 재난 지원금 등 이 후보가 내세웠던 정책들이 지금 판판이 다 깨져나간 상황”이라며 “애드리브성으로 내세웠던 주 4일제나 식당 총량제 등도 툭 던져놓고 엎었다. 이재명이란 브랜드가 본선에서는 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 전 교수는 윤 후보 역시 상대편의 약점을 공약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도 중도층 공약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당을 지배하는 ‘그립감’이 너무 강하다 보니,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의 정책 제안능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진 전 교수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오르려면 캠프를 완전 갈아 엎어야 한다.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 윤 후보 언행을 보면 엘리트의식이 너무 과하게 드러나 있다”며 “결국 김 위원장의 정책 능력을 믿어야 한다. 특히 경제 분야는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야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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