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쇼통’(쇼를 하는 대통령)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게 국격과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라고 맞대응했다. 대통령 퇴임식 가능성에 대해선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탁 비서관은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모든 국민들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통령을 뽑은 것 아닌가.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충일행사를 사례로 들어 기존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요인이나 국회의원이 앉아있었지만, 이제는 행사의 주인공들이 그 옆에 섰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행사에 들어오고 나갈 때 사람들이 일렬 도래해 인사하는 영접이나 환송 같은 경우도 ‘과도하게 줄을 서있다’고 판단해 없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의전적인 요소를 빼버리고 행사의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형식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이지, 그것을 대통령이 좀 더 편하고 대우받기 위해 만든 것처럼 (사람들이) 곡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탁 비서관은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유럽과 호주 등을 다녀온 것에 대해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임기가 120일 정도 남았는데 여전히 문 대통령을 초청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는 문 대통령의 퇴임식을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퇴임식은 없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앞서 2021년 12월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임식 당시 “제게는 당연히 남의 나라, 남의 퇴임식으로만 보이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퇴임식 구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탁 비서관은 “우리나라는 법률·규정으로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지,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기 때문에 애석함으로 그런 소회를 썼다”며 “한가지 바람은 가능하다면 이·취임식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인데,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개인적 바람일 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