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이 ‘쇼통’?…이만큼 의전 파괴한 사람도 없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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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퇴임식 없는 점 아쉬워…전임 대통령 배려 있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쇼통’(쇼를 하는 대통령)이라는 야권의 비판에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게 국격과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라고 맞대응했다. 대통령 퇴임식 가능성에 대해선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탁 비서관은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모든 국민들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통령을 뽑은 것 아닌가.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충일행사를 사례로 들어 기존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요인이나 국회의원이 앉아있었지만, 이제는 행사의 주인공들이 그 옆에 섰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행사에 들어오고 나갈 때 사람들이 일렬 도래해 인사하는 영접이나 환송 같은 경우도 ‘과도하게 줄을 서있다’고 판단해 없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의전적인 요소를 빼버리고 행사의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형식으로 발전해왔다는 것이지, 그것을 대통령이 좀 더 편하고 대우받기 위해 만든 것처럼 (사람들이) 곡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탁 비서관은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유럽과 호주 등을 다녀온 것에 대해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임기가 120일 정도 남았는데 여전히 문 대통령을 초청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해명했다.

총리실서 이임식 하는 메르켈 전 통리와 숄츠 총리 ⓒEPA=연합
총리실서 이임식 하는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숄츠 총리 ⓒEPA=연합

한편 그는 문 대통령의 퇴임식을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퇴임식은 없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앞서 2021년 12월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임식 당시 “제게는 당연히 남의 나라, 남의 퇴임식으로만 보이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퇴임식 구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탁 비서관은 “우리나라는 법률·규정으로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지,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기 때문에 애석함으로 그런 소회를 썼다”며 “한가지 바람은 가능하다면 이·취임식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인데,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개인적 바람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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