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에 문제없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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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2021년 자기자본 기준 59% 수준…유동성 풍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오스템임플란트가 1800여억원의 횡령 사고 발생 이후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경영 활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5일 횡령 사건이 알려진 뒤 첫 입장문을 통해 “회계담당 직원의 1880억원 횡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횡령 금액 회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횡령 사건이 회사 재무 상태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엄 대표는 ‘횡령 금액 1880억원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적자가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해 경영활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엄 대표는 “이번 사고로 횡령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다.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활동 유지에 있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엄청난 규모의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과 같은 횡령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엄 대표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완벽한 재발 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겠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절대로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피해액수는 약 1880억원이다. 이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며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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