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판하다 세월호 ‘2차 가해’ 논란 휩싸인 추미애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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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세련, 인권위에 진정 “유명인사가 정쟁 도구로 참사 언급…秋는 정치병 환자 수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는 "유가족에게 2차 피해를 가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전 장관의 행위가 2차 가해에 해당하므로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민주당은 추 전 장관을 제명할 것을 권고하라"고 인권위에 촉구했다.

법세련은 "추 전 장관이 상대(당) 후보를 공격하고 정쟁의 도구로 삼기 위해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이름을 들먹이며 '가라앉는다'는 표현을 했다"며 "이는 유가족에게 2차 피해를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인의 이름이 이준석 선장과 같다고 하여 세월호를 떠올릴 정도로 추 전 장관은 제정신이 아닌 정치병 환자"라며 "추 전 장관은 정치 괴물로서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에 정계 퇴출이 시급하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추 전 장관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유명인사들이 정치적 공격이나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게 된다면 유가족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추 전 장관이 정계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제명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히 권고해 주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지난 2016년 8월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아 이야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유가족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지난 2016년 8월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아 이야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유가족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 통할까요'라는 글을 올리고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언급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마지막 문장을 삭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추 전 장관의 해당 논란 발언을 두고 각종 비난을 쏟아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돼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지만 어떻게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 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골이라도 찾고자 했던 유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차마 고개를 못 들 지경"이라며 "정치에 오히려 아픔을 이용하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라고 비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무리 국민의힘과 후보를 공격하고 싶고, 어떻게든 야당 당 내 상황마저 조롱하고 싶었다고 해도 추 전 장관은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며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동명이인이란 이유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아냥댈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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