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혜경 감싼 민주당, 마치 ‘조국사태2’ 닮아”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9 18: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보자 의심하는 과정에서 사태 더 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고개를 숙였다. 이른바 ‘황제 의전’ 논란이 확산하자 직접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의원,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이 제보의 ‘진의’를 의심하는듯한 발언을 하며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씨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남편(이 후보)과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고 일개 부하의 잘못을 책임지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까지 김씨를 감싼 것이 사태를 되레 더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방영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민주당이 김씨 관련 논란 앞에 사과하려는 게 아니라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국 사태2’처럼 ‘내로남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저널TV
ⓒ시사저널TV

진 전 교수는 김씨와 관련된 일련의 논란들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보다 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김씨 본인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의 배우자 역시 무한검증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꼴”이라며 “특히 (김건희씨와 달리) 이 후보와 결혼하고 난 다음, 도지사가 되고 난 뒤의 일이 논란을 불렀다는 면에서 ‘권력형 갑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사과에 앞서 제보자의 녹취 배경을 의심하고, 이를 사인 간의 다툼처럼 몰고간 것이 공분을 불렀다고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선물을 주문하게 하고, 청소, 먹을 음식들부터 약 제조까지 시켰는데 이게 다 한 공무원의 자발적인 행동일리 없다”며 “(김씨가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배모씨가 김혜경의 마음을 읽는 텔레파시 능력이라도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갑질’은 서민의 삶과 직결된다. 소년공 이미지를 내세웠던 이 후보였기에 국민들은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지지자를 설득할 게 아니라 국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과했어야 한다. 제보자를 의심하는 듯한 주장을 펴는 걸 보면서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의 발언(피해호소인)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의 발언 전체 내용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