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적폐수사’ 발언 일파만파…與 “미친 사람” 격앙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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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2019년 11월8일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왼)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인사하는 모습 ⓒ 청와대
지난 2019년 11월8일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왼)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인사하는 모습 ⓒ 청와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수사를 할 것”이라는 발언이 연일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미친 사람 아니냐”, “노골적인 보복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죄가 없으면 왜 발끈하나”라며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후보의 머릿속엔 ‘문재인 정부는 불법 적폐’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미친 사람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적폐로 규정한 것도 윤 후보고, 보복 아니라고 얘기한 사람도 윤 후보”라면서 “적폐청산 수사 해놓고 또 보복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은 비열하고 공포스럽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늘 피해를 당해왔지만 그렇게(적폐수사를) 한 적이 없다”며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적폐라고 얘기한 거지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라고 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사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사람 아닌가”라고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직 대통령에 대해 아무런 죄가 없고 열심히 일하고 계신 분에 대해서 적폐 운운하면서 수사하겠다는 하는 게 합리적이고 온당한 것이냐”며 “친문부동층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윤석열 후보 망발에 대해서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의 발언을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평가하고는 “한마디로 공개적인 정치보복 선언이다. 염치도 없고 신의도 없고 상식도 없는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적폐수사를 정치보복으로 보는 것은 자해공갈”이라는 입장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기들이 지은 죄가 많아 수사를 하면 모두 교도소에 갈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인지”라며 “자해공갈 수준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여권 진영에서 윤 후보의 ‘적폐수사’ 관련 반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위험하니 이 후보를 지지하러 가자고 하는 것이다. 친문 세력에 대한 공갈”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여권의 반응에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적폐청산 하겠다 그러면 가장 기분 나빠할 사람들이 바로 적폐들”이라며 “이때는 오히려 발끈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라고 비꼬았다.

문제가 된 발언은 윤 후보가 전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윤 후보는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거냐’라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하기로 했다. 해당 발언에 청와대도 이례적으로 “매우 불쾌하다”며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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