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적폐수사’ 발언에 文대통령 ‘발끈’…野 “선거개입” 맞대응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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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현 정부 근거 없이 적폐로 몰아…사과 요구”
이준석 “원칙론에 급발진…야당 말고 중국과 싸우라”
2019년 11월8일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왼쪽)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 연합뉴스
2019년 11월8일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왼쪽)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논란이 확산일로를 걷는 분위기다. 10일 여권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윤 후보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청와대의 반응은 명백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과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를 향해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 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예고 없이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하는 선은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야당 후보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청와대의 반응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며 “원칙론에 대해서 급발진 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개입에 해당한다. 앞으로 28일간 청와대가 야당후보를 사사건건 트집 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인양 왜곡하고 스포츠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에게만 극대노 하는 선택적 분노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야당과 싸우지 말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자존심과 선수들의 명예를 위해 눈뜨고 코 베이지 않도록 할 말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윤 후보가 전날 공개된 중앙일보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윤 후보는 ‘집권 시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거냐’라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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