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단일화 40.4% vs 윤석열 45.9%, 尹 우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1 10:00
  • 호수 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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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시 49.4%로 이재명 37.6% 크게 앞서
안철수 행보, ‘완주해야’ 44.7% ‘단일화해야’41.9%

이번 대선 최대 변수는 단연 ‘후보 단일화’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지속되면서 양당은 3위 안철수 후보를 향해 구애 공세를 높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되레 몸값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시사저널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안 후보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최종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물었다. 결과는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윤 후보 둘 중 누구와 단일화해도 모두 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단일화 효과는 윤석열-안철수가 더 뚜렷

우선 이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고 이재명을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이재명은 40.4%, 윤석열은 45.9%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5.5%포인트 앞섰다. 윤 후보는 지역에선 경기·인천과 호남, 연령에선 40대를 제외한 전 지역·전 연령대에서 모두 단일후보 이재명을 앞섰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66.0%가 오히려 윤 후보를 택했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손을 잡았음에도 국민의당 지지자 중 이 후보를 택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다자 대결을 실시한 결과(이재명 38.5% 윤석열 44.8%, <이재명 38.5% 윤석열 44.8%, 尹 오차 범위 밖 우세> 기사 참고)와 비교했을 때, 이재명-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공동정부에 합의해 윤석열을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단일후보 윤석열은 과반에 가까운 49.4%를 얻어 37.6%인 이재명을 1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단일후보 윤석열의 지지율이 앞선 다자 대결 조사에서 얻은 윤 후보(44.8%)와 안 후보(8.8%)의 지지율 단순 합(53.6%)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2위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더욱 안정적인 선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와 서울, 충청(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에서 단일후보 윤석열은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을 15%포인트 이상 크게 앞질렀다.

ⓒ국회사진취재단
ⓒ국회사진취재단

安의 행보, 민주당 지지자는 '완주' 국민의힘 지지자는 '단일화' 응답 

유권자들은 안철수 후보 앞에 놓여 있는 단일화와 대선 완주라는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지지할까. “안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완주)과 반대(단일화) 응답이 각각 44.7%와 41.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안 후보의 행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의 의견은 엇갈렸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57.2%가 찬성, 즉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58.0%가 반대, 즉 안 후보가 단일화를 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당 지지층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완주해 보수층 표를 분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고, 반면 야당 지지층은 보수표 분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안 후보가 속한 국민의당 지지자들 역시 찬성(완주)이 41.6%, 반대(단일화)가 49.2%로 거의 비슷했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0명/2022년 2월6~8일/ 무선 RDD 이용한 ARS 여론조사/2022년 1월말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응답률 8.0%/표본오차 ±2.2%p(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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