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손잡고 ‘몸값’ 비싸진 최재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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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데뷔 1년도 안 돼 종로 전략공천
이재명·문재인 동시 저격하며 존재감 키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8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부동산 분야 정책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8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부동산 분야 정책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야권 내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최 전 원장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보궐선거에 전략 공천하면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이후 최 전 원장의 공격수 본능도 점차 살아나는 모양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회의를 열고 최 전 원장을 종로 지역구 출마자로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공관위원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최 전 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분으로 같이 원팀을 이룬다는 의미”라며 “대쪽 감사원장으로서 공정의 상징성을 지닌 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종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급 주자’를 내는 지역구다. 당초 종로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선택은 ‘정치 신인’ 최 전 원장이었다.

최 전 원장으로서는 차차기 대권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당초 최 전 원장의 경쟁력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박했다. 실제 최 전 원장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뒤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며 정치권 조연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윤 후보 선대위에서 상임고문을 맡으며 반문 진영을 아우르는 중량급 정치인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의 대선 러닝메이트가 된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재인 정권을 향한 최 전 원장의 비판 수위도 점차 세지는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공개된 국민의힘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진 일들에 대해서는 유례없는 감사 저항에 직면하기도 했다”며 “명백하게 경제성 평가에 오류가 있었고 결과를 조작한 증거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집권 여당은 감사 결과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감사위원 제청을 거부했던 것과 관련,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에 김오수 씨를 임명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면서 “정권에 불리한 수사들은 모두 중지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를 둘러싼 ‘황제 의전 논란’도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은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감사원장 부인도 직접 장을 봤다. 대신 장 봐준 일이 없다”며 “도지사는 공무원들이 더 높이 받들어야 하는지 지사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같이 오는 대선과 보궐선거의 ‘쌍끌이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11일 본인 페이스북에 “정치를 시작한 지 불과 1년이 안 된 제게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구라는 과분한 역할을 맡겨주셨다”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정권 5년의 어둠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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