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오미크론에 다가가는 美 캘리포니아 “관리 가능한 위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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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美 주정부로는 첫 ‘엔데믹’ 전환”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연합뉴스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17일(현지 시각) 코로나19를 비상사태가 아닌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간주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이날 이러한 내용이 담긴 ‘대유행 다음 단계’ 팬데믹 대응 교범을 공개했다. 해당 계획에는 코로나19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 확대, 의료 장비·물품 비축, 허위정보에 대한 공세 조직화 조치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 규칙·규정이 명시된 해당 교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지난 2년이 지옥이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는 행진을 벌이고 종식을 선포할 수 있는 2차 세계대전과는 다르다. 우리는 코로나를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게일리 캘리포니아주 보건복지장관은 “앞으로 주 정부의 대처는 해당 시점의 코로나19 변이 우세종이 무엇인지, 그 변이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입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예컨대 더 치명적인 변이라면 확진자 수에 더 집중하게 되고, 병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변이라면 입원 환자 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생활하수 감시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여부와 신규 변이 출현을 조기에 파악하고, 백신이나 검사 키트, 치료법이 신규 변이에 여전히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45일 이내에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또 매일 최소 50만 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고, 백신 20만 회분을 접종할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NYT는 캘리포니아의 해당 조치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민 5명 중 1명을 감염시키고 8만3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에 대한 대응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도 “(이번 조치는) 코로나19를 ‘팬데믹’에서 ‘엔데믹’(지역적 토착병)으로 접근하기 위한 미국 내 주 정부의 첫 번째 정책 전환”이라며 “좀 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데 초점을 맞춘, 거의 2년 만에 만들어진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구가 약 4000만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21만5000여 명까지 증가하며 최고조에 달했으나, 최근 한 주간은 하루 평균 1만5000명대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에 예방접종자에 한해 실내 마스크 규정을 완화했으며, 이달 말까지 학교 마스크 의무화 규정도 재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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