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오미크론, 독감보다 사망률 낮아…공포심 필요 없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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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신규확진 17만 명대 폭증에 “오미크론 실체 분명해져”
“3차접종·먹는 치료제가 대응책…관리 안정되면 거리두기 큰틀 개편”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7만 명대까지 폭증하자 "오미크론의 실체는 이제 분명해졌다"며 "백신 접종자 사망률이 계절독감보다 낮다. 확진자 수만으로 두려움·공포감 가질 이유가 없다"고 우려 진화에 나섰다.

김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현재까지 2년간 누적된 확진자 200만 명 중, 절반인 100만 명이 최근 15일간 집중 발생했다"며 "그렇게 보면 사망자도 절반이 나와야 하지만 전체의 7.8%에 불과해, 오미크론의 실체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병청 통계 자료를 공유해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모두 델타 변이의 4분의 1 수준, 계절독감에 비해서는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50대 이하로 내려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3차 접종을 마친 경우 계절독감 수준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감염원을 하나하나 찾아내거나 전파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을 격리하고, 조금의 위험만 있어도 입원 치료를 받는 이전의 방식으로는 오미크론을 쫓아갈 수 없다"며 "고위험군에 의료역량을 집중해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응책으로 "병상 확충, 3차 접종, 먹는 치료제"를 재차 강조했다.

또 김 총리는 "최근 매주 2배씩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선 보건소의 업무부담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지자체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6500명을 확충한 데 이어, 곧 중앙부처 공무원을 추가로 일선 방역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라며 "재택치료를 받고 계신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안내에 따라 치료나 처방은 동네 병·의원 또는 의료상담센터로, 생활지원 문의는 행정상담센터로 연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아직은 오미크론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위중증과 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 정부가 결정하고 실행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믿음을 갖고, 차분한 마음으로 방역에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7만145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7만 명 이상이 폭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도 하루 새 215만7734명에서 232만9182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기록을 보면, 지난 15일(5만7169명) 5만 명대에서 16일(9만439명) 9만 명대까지 치솟았고 이후 일주일 만에 17만 명대로 직행했다.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512명으로 늘었고, 사망자 수도 이날 하루에만 99명 발생했다. 108명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2월31일(108명)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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