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태양광 사업 전격 철수…900명 인력 재배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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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1%대 점유율…2010년 진출 12년 만에 철수
태국 라용 소재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태국 라용 소재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태양광 셀·모듈 등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손을 뗀다.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12년 만의 철수 결정이다.

LG전자는 23일 “그간 태양광 패널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지속해서 검토해 왔고, 22일 이사회에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노력했는데 물량 싸움이 치열한데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에 머물러왔다. 최근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은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LG전자는 사업에서 철수하지만 A/S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올 2분기까지는 태양광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을 담당해온 국내 600여 명을 비롯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에 대해서는 재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재배치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먼저 고려하되 다른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들이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이 속한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모니터, 노트북 등) △ID(사이니지, 상업용 TV 등) △로봇 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본부 및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 육성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사내회사) 등 혁신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한다.

한편 LG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빌딩에너지관리솔루션인 LG BECON 등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사업과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최근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체계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까지 확대하며 고객가치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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