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존재 몰랐다’던 故김문기, 딸과 영상편지서 “시장님과 골프쳤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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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측, 기자회견서 생전 증거 영상 공개…“8년간 충성했지만 어떤 애도도 안 해”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성남도시개발공사 故김문기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 출장 중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 ⓒ국민의힘 제공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 출장 중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 ⓒ국민의힘 제공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가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김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주장은 거짓”이라며 증거 자료들을 공개했다.

김 전 처장의 장남 A씨는 23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1월 뉴질랜드·호주 출장 당시 김 처장과 이 후보가 함께 찍힌 사진 등을 추가로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처장이 출장 당시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에서 “오늘 시장님(이 후보 추정)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고 말한 모습도 담겨 있었다.

A씨는 “이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고,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021년 12월24일 아버지 마지막 발인 날에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0대 친할머니께서는 TV를 통해 이 모습을 보시고 오열하시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걸 보며 우리 가족 모두가 한 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정치라고는 하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이것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후보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A씨는 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유세차량 사망사고 피해자를 조문한 것을 언급해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타 후보의 선거 당원 빈소엔 직접 찾아가 애도했다”며 “그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은 다시 한번 철저히 배신감을 느끼며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야 우리 가족이 조금이나마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자료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23일 공개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사진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이 23일 공개한 이재명 대선 후보의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사진 ⓒ국민의힘 제공

앞서 김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21일 오후 8시30분경 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김 처장은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세 차례나 넣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필 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해당 의혹으로 김 처장은 수사기관에서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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