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4시] ‘아, 고기 국수’…제주의 향토음식을 먹거리 관광자원으로
  • 김종홍 제주본부 기자 (sisa640@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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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7대 제주향토음식 레시피 제작…51개 향토음식점 관광자원화 추진
제주농업기술원, 차나무 우량품종 분양 신청 접수
제주도, 2021년산 만감류(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소비촉진 대책 추진
제주의 7대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정된 자리물회, 갈치국, 구살국(성게국), 한치 물회, 옥돔구이, 빙떡, 궤기 국수(고기 국수)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궤기 국수(고기 국수) ⓒ제주도
제주의 7대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정된 자리물회, 갈치국, 구살국(성게국), 한치 물회, 옥돔구이, 빙떡, 궤기 국수(고기 국수)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궤기 국수(고기 국수)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고유의 향토음식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22년도 제주향토음식 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 시행계획에는 향토음식 도록(圖錄) 제작, 창업 및 요리교실 운영, 향토음식 품평회 및 경진대회, 향토음식 관광 콘텐츠화 지원, 향토음식점 표지판 제작 등 총 3개 분야·12개 사업이며, 도는 총 4억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의 7대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정된 자리물회, 갈치국, 구살국(성게국), 한치 물회, 옥돔구이, 빙떡, 궤기 국수(고기 국수)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향토음식 명인인 김지순(낭푼밥상 대표) 원장과 고정순(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 소장이 제주 고유의 맛을 담을 수 있도록 직접 레시피를 제작해 대중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道는 2021년 기준 맛의 방주에 등재된 푸른콩된장, 제주흑우, 꿩 엿, 고소리술 등 23개 품목에 대해 올레 걷기와 함께 하는 제주 슬로푸드 체험 등 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란 세계 각 지역의 잊혀 가는 맛과 음식들을 발굴하고 훌륭한 요리법들을 기록하는 국제 슬로푸드 프로젝트로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슬로푸드국제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슬로푸드 국제협회에서 주관하는 맛의 방주에 제주 전통음식을 추가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제주도 농·축산식품국 관계자는 “제주 고유의 향토음식은 보존돼야 할 제주의 문화유산이자 동시에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분야”라면서 “제주 전통음식 먹거리 문화와 관광자원의 결합으로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일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제주농업기술원, 차나무 우량품종 분양 신청 접수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차나무 재배 확대를 위해 도내 신규 다원 조성 및 품종 갱신을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차나무 우량품종 삽수를 분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분양 대상은 모두 9품종으로 1000kg 분량의 차 나무로 국내 품종 3품종(‘금설’, ‘비취설’, ‘참녹’)과 도입품종 6품종(‘사에미도리’, ‘메이료쿠’, ‘료우후’, ‘오꾸미도리’, ‘대차’, ‘무이’)이다.

농가당 신청 가능량은 2품종 50kg 이내(품종 당 25kg, 최소 1kg)이며, 분양 가격은 kg당 3000원이다. 다만 공급 가능 양보다 신청 양이 많은 경우 우선순위에 따라 배정할 계획이다. 우선 분양 순위는 △기존 차 재배 농가 △감귤 및 월동채소 재배지를 차 재배로 작목 전환하는 농가 △일반 차 재배 희망 농가 순이다. 기간은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다.

이번에 제공하는 차나무 삽수는 7월까지 농산물 원종장 모수원에서 충실하게 키우고, 7월 중순에 분양자를 대상으로 삽목 교육을 진행한 뒤 분양할 계획이다. 이 중 ‘금설’, ‘비취설’은 농업기술원 육성 품종이다. 이성문 농업연구사는 “이번 차나무 우량 품종 삽수 분양을 통해 도내 신규 다원 조성 및 재배면적 확대를 희망하는 농가에게 도움을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제주도, 2021년산 만감류 소비촉진 대책 추진

행복 만감 222페스티벌, 만감류 출하 장려금 지원 등 가격 회복 기대

최근 만감류(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설 이후 과일시장 소비의 둔화로 대부분의 국내 과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특히 제주산 만감류가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사진은 한라봉 ⓒ제주도
최근 만감류(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설 이후 과일시장 소비의 둔화로 대부분의 국내 과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특히 제주산 만감류가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사진은 한라봉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는 농협과 연계해 만감류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만감류(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설 이후 소비가 부진해 유통처리에 어려움이 있어 취한 조치로 보인다. 설 이후 과일시장 소비의 둔화로 대부분의 국내 과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특히 제주산 만감류가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최근 만감류 출하 상황이나 가격 동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레드향 출하율은 94%, 한라봉 68%, 천혜향 62%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1년산 만감류 품종별 평균 가격은 3kg당 레드향의 경우 2만1396원(전년 대비 4% 하락), 한라봉은 1만4607원(전년 대비 6% 상승), 천혜향은 1만7817원(전년 대비 2% 하락)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하락세다.

설 전후 가격을 보면 레드향의 경우 설 이전에는 3kg 가격이 2만3562원이었으나 설 이후에는 3kg 가격이 1만4191원으로 40%하락세를 나타냈다. 한라봉의 경우 설 이전에는 3kg 가격이 1만5998원이었으나 설 이후에는 3kg 가격이 1만540원으로 34%하락세를 보인다. 천혜향의 경우 설 이전에는 3kg 가격이 1만9632원이었으나 설 이후에는 3kg 가격이 1만3208원으로 33%로 하락세가 뚜렸하다.

道는 최근 만감류가 소비시장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설 명절에 구입한 제수용품이나 선물용 과일이 남아 있다고 파악했다. 이와 함께 택배 파업, 코로나19 확산 등 경기 부진, 가정용(소과) 위주 출하가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도는 대형마트, 홈쇼핑 등에서 온라인 할인 등을 통해 1500톤(레드향 600, 한라봉 450, 천혜향 450)을 판매할 계획이다.

참고로 레드향은 2월이 지나면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제때 소비하지 못하면 한라봉, 천혜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道는 지역농협과 연계해 공직자 레드향 생산농가 돕기 운동을 추진한다. 또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고품질 만감류(한라봉, 천혜향)에 대해 출하조절 장려금 지원 사업 예산 10억원을 지원, 완숙과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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