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위원장 생명 위급…과로사 없는 일터 위해 온몸 불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2.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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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단식 4일차…위험하단 의사 진단에도 병원 이송 거부해”
노조·대리점연합, 24일 2차 면담…“대화 잘 되면 파업 중단 가능성도”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과 대립하며 59일째 파업을 강행 중인 전국택배노조는 “진경호 위원장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다”며 사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또 전날에 이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연합)과 2차 대화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농성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 위원장의 ‘아사 단식’이 4일차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경미 택배노조 울산지부 사무국장은 진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전날 혈압과 혈당이 낮고 매우 위험하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며 “24일 새벽에도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심장이 조이는 느낌이라고 해 앰뷸런스를 부르려고 했지만 지금 병원에 갈 수 없다고 만류해 부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 위원장은 지난 21일 전국택배노동자대회 직후부터 물과 소금을 모두 끊는 ‘아사 단식’에 돌입했다. 

김 부위원장은 “7000명의 전 조합원들에게 24시간 비상 대기하고, 중앙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파업 참가 조합원은 모두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집결시켜 위원장 옆을 지키기로 했다”고 긴박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어 “5만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현재 진행되는 대화에서 결실을 만들고자 하는 게 우리의 진심”이라며 “택배노조 전 조합원은 온몸을 던져 사회적합의 이행을 관철할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택배노조는 전날인 23일 연합과 비공식 대화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에도 다시 만나 서로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택배노조는 “열린 대화를 빠르고 진정성 있게 진행했으면 한다고 의사 전달했다”며 ”연합으로부터도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양측의 대화가 잘 풀릴 경우 파업을 중단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화가) 잘 되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당면한 대화를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파업 철회를 염두에 두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21년 12월28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분류인력 투입을 하지 않고 과로사에 이르게 했으며, 택배요금 인상분을 챙기고 있다고 반발하는 중이다.

특히 택배노조원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을 점거한 것을 물론, 지난 22일 오전 7시부터 곤지암터미널 입구를 막아서, 2시간가량 간선차량 100대 이상이 터미널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전체적인 배송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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