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푸틴, 공격 승인…우크라이나는 평화 원해”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2.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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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에서 큰 전쟁 시작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의회, 비상사태 선포·예비군 소집 등 대비 태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미 공격을 승인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는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교전이 잦아지고 사이버 공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11분 연설 영상에서 “러시아 지도부는 다른 나라의 영토(우크라이나)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승인했다”며 “이는 유럽에서 큰 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푸틴의 공격 승인과 관련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을 호소했다. 그는 “많은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에 방문했고, 우크라이나에 친척이 있다. 어떤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대학에서 공부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친구”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는 평화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인은 전쟁은 원하나? 답은 러시아 시민에게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친러 반군 지역인 돈바스에 푸틴 대통령이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러시아군 진입 명령을 내리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 준전시 태세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3일(현지시간) 친러 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또 예비군 소집을 발표하고 민간인들에게 총기 소유와 자기방어를 위한 행동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조치를 내렸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교전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는 지난 나흘 동안 이 지역에서 장병 6명과 일반 시민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에 따르면, 전투는 특히 루간스크 지역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루간스크 지역에서 23일 하루 1182건의 휴전 위반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날 오후부터 우크라이나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디도스 공격은 지난 15일에 이어 또다시 벌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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