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무슨 염치로 노무현과 김대중을 이야기하는가"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중앙로 현장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분열을 야기하고 정치 보복을 말하고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지역갈등 부추기고 남녀갈등, 전쟁 위기 부추기는 사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빨갱이로 몰려 색깔론의 피해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남북평화협력을 추진했고 최초로 남북정상회담해서 햇볕정책이란 이름으로 평화의 온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통합(의 정치를) 했다. 정치보복은 안 했다. 본인이 일생 피해입고 죽을 고비 수없이 넘겼어도 용서했다"며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이 나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필요하니까 그랬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분열과 정치 보복을 이야기하는 윤 후보가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그런데 속을 만큼 수준이 떨어지냐"며 "우리 국민은 집단 지성으로 촛불을 들고 과거를 청산한 위대한 국민이다. 앞으로 촛불 들고 구체제 청산했던 것처럼 3월 10일 새 나라를 열어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윤 후보는 23일 김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전남 목포에서 유세를 진행하며 "김대중 정신에 가까운 것은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저와 국민의힘"이라며 "지난 5년간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님의 DNA가 담긴 민주당이 맞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에서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자. 어디다 그런 분들을 선거 장사에 이용하나"라며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