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4시] 제주, ‘탐라순력도’ 국가 보물 “자격 있다”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5 17: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만섭 권한대행, 문화재청에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 건의
제주도,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취소
24일 오후 대전정부청사에 위치한 문화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만섭 권한대행은 김현모 청장에게 제주특별자치도 보물《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설명하고, 향후 현지조사 등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도
2월24일 오후 대전정부청사에 위치한 문화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만섭 권한대행은 김현모 청장에게 제주특별자치도 보물《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설명하고, 향후 현지조사 등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가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국보 지정을 추진한다. 구만섭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권한대행은 24일 문화재청을 찾아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 등 제주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2021년 11월27 문화재청에 제출한 바 있다.

《탐라순력도》는 1703년(숙종 29) 완성된 총 43면의 화첩이다. 1702년(숙종 28)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도 내 각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여러 행사 장면 등을 담고 있다. 해당 《탐라순력도》는 1979년 2월8일 지정된 보물 제652호 ‘이형상 수고본(手稿本)’ 10종 15책 중 일부다. 1998년까지 경북 영천 이형상 목사의 후손이 소장해 왔으나 제주목관아의 복원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매입,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 보관되어 있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 화첩으로 희귀성을 평가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300년 전인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지형은 물론, 관아·군사(방어시설)·물산·풍물·의례 등을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아 왔다. 또한 《탐라순력도》는 제작자(제주목사 이형상)와 그림을 그린 이(화공 김남길), 제작 시기(1703년 완성)가 명확하게 명기되어 있어 기록 화첩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모 청장은 “탐라순력도가 조선시대 지방관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그 가치가 인정된다”며 “문화재청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
김현모 청장은 “탐라순력도가 조선시대 지방관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그 가치가 인정된다”며 “문화재청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

특히 화공 김남길의 유작은 해당 기록화가 유일함과 동시에 이 새로운 화가 발굴과 그가 그린 현존 유일의 《탐라순력도》라는 작품 발굴은 회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또한 《탐라순력도》 내에는 제작자와 제작 시기(1702년 4월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漢拏壯囑)’이란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속오군적부(濟州束伍軍籍簿)’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한편 ‘문화재보호법’ 제23조(보물 및 국보의 지정) 제2항에는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의미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정기준은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큰 것 △제작 연대가 오래되었으며 그 시대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특히 보존가치가 큰 것 △조형미나 제작 기술이 우수하여 그 유례가 적은 것 △형태·품질·제재(製材)·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저명한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 등이다

《탐라순력도》내에는 제작자와 제작 시기(1702년 4월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한라장촉(漢拏壯囑)》이란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제주도
《탐라순력도》내에는 제작자와 제작 시기(1702년 4월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한라장촉(漢拏壯囑)》이란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제주도

24일 오후 대전정부청사에 위치한 문화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만섭 지사권한대행은 김현모 청장에게 제주특별자치도 보물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설명하고, 향후 현지조사 등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한 것이다. 구 대행은 김 청장에게 “탐라순력도는 그림으로 표현된 목민심서라고 할 만큼 국보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현모 청장은 “탐라순력도가 조선시대 지방관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 화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그 가치가 인정된다”라며 “국보 지정은 문화재 위원들이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국보 지정조사 시 탐라순력도 가치 피력에 힘써주시길 바란다. 문화재청도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탐라순력도》는 희귀성뿐만 아니라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히 보여주는 등 역사적·회화사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제주도,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취소

코로나19 확산 차단 차원…구만섭 권한대행, 애국선열 추모탑 참배

제주특별자치도가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을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주관 부서 관계자 브리핑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연일 15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道는 기념식은 취소되지만 민족자존과 국권 회복의 기치를 높인 항일운동의 숭고한 정신 및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 참배는 오전 10시 항일기념관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이날 참배에는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도내 주요 기관장 및 보훈단체장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다. 한편 제주도는 제103주년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한다. 道는 읍·면·동 주요 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도민들이 가정에서도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구만섭 권한대행은 지난 22일 주간 정책 조정 회의에서 ‘제103주년 3·1절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에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