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與 정치개혁안에 “선거용 퍼포먼스 안 돼” 연대 선긋기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2.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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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통합 정치’ 제안하며 심·안·김 ‘동참’ 호소
심 “與, 진정성 많이 훼손…국힘 핑계 말고 설득 수단 강구해야”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이 다당제 연합정치 구현 등 정치개혁을 위한 연대를 제안한 것에 대해 “선거용 퍼포먼스 할 생각은 하지 말라”며 “저희한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25일 CBS 라디오에서 “송영길 대표가 말씀하신 정치개혁 방안은 김대중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늘 민주당의 공약이었다”며 “문제는 민주당이 말만 하고 안 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심 후보는 “(민주당이) 위성정당도 위헌적 행태라고 저희와 많이 비판을 하다가 저쪽에서 하니까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정치개혁을) 선거용 퍼포먼스로 하실 생각은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다당제 연합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 대통령 4년 중임제·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통합 정치’를 먼저 제안하지만, 우리 당의 제안만은 고집하지 않겠다”라며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등에게 정치개혁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당이 발표한 정치개혁안은 안 후보와 심 후보의 구상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심 두 후보는 지난해 12월 만나 ‘결선투표제와 다당제가 가능한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 이밖에 총리 국회 추천제와 지방선거 중대선거구제 도입은 심 후보의 정치개혁 공약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박빙 승부 중인 선거 막판에 안·심 지지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심 후보는 민주당과의 연대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심 후보는 “선거용으로 내놓고 매번 선거 때마다 이야기해서 진정성이 많이 훼손됐다”며 “그런 부분을 성찰하면서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진작부터 정치개혁을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제가 20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이 길을 가는 이유”라며 “(민주당이) 국민의힘에서 안 하지 않냐고 핑계를 많이 대왔는데 오히려 국민의힘을 설득하고 의견을 좁히고, 거기를 설득할 수 있는 정책 수단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 후보도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저는 들은 바 없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평소 말하던 다당제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내용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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