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향년 89세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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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교수로 활동하다 초대 문화부장관 역임
2017년부터 암 투병…5일간 가족장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연합뉴스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연합뉴스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이어령 전 장관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고인은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당대 최고의 논객으로 활약했고, 1972~1973년에는 경향신문 파리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966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되는 등 평생을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은 노태우 정부 때 문화공보부를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함에 따라 1990년 신설된 문화부 초대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고인은 올림픽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국제화추진위원회 위원,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 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가족친화포럼 고문,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를 비롯해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고인은 2009년부터 10년에 걸쳐 <한국인 이야기-탄생 너 어디에서 왔니>를 집필했다. 책을 쓰던 중인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지역 검사를 지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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