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러 침공은 우크라 대통령 탓’ 발언 파장… 尹 “국제적 망신”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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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현직 법무부 장관도 SNS에 “아마추어 (우크라)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이 되어서 나토(NATO)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고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외교 실패가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제타격론 등 강경 외교·안보 정책, 정치 경력 부족 등을 겨냥한 것이지만, 이번 전쟁이 마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 벌어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파장이 일었다. 

이 후보뿐 아니라 민주당 대표 출신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SNS에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언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연하며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했고, 박범계 현 법무부 장관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SNS에 공유해 논란이 짙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8차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8차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의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도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이 영상과 함께 게시되자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 비판이 쏟아졌다. 해외 네티즌들은 "누구도 그(젤렌스키 대통령)를 비난할 수 없다. 그는 도피하지 않고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에 남아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 “(이 후보의 말은) 선을 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이에 이 후보를 향해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26일 SNS를 통해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그(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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