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추가 4차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부터 정신의료기관·정신재활시설·정신요양시설 등 정신건강증진시설에 입원·입소 중인 18세 이상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4차 접종을 실시한다. 접종효과 감소 등으로 이미 면역저하자나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4차 접종이 시행 중인데, 여기에 정신건강증진시설이 추가된 것이다.
정 청장은 "정신건강시설은 집단거주 그리고 장기재원, 입원 ·입소자의 높은 고령층의 비율과 만성질환 보유 등 요양병원이나 시설 등과 유사하게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시설"이라며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4차 접종을 시행하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시설 내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38.2% 수준이며, 50세 이상은 69.8%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환자 중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 비율도 47.2%에 달하며, 1년 이상 재원 중인 비율도 63.3%에 달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정신건강증진시설도 작년 12월 21곳에서 올해 2월 96곳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에서 3차 접종을 마친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이들에 대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설별 수요 및 백신 배송 일정 등에 따라 지역이나 기관별로 접종 일정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접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추진단은 28일부터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면역저하자 중 사전예약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동네 위탁의료기관에서 4차 접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면역저하자 당일 접종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지만,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신청한 이들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접종받게 되는 것이다. 대상자는 18세 이상 성인 중 3차 접종을 완료한 약 130만 명으로, 3차 접종일로부터 4개월(120일)이 지난 경우에 4차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