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포공항 이전’ 한발 후퇴…”제주도민 합의 없이 추진 안 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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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단계로 공론화 필요…오영훈 제주지사 당선 시 함께 논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서부 대개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부지 첨단신도시 조성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서부 대개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부지 첨단신도시 조성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본인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서부 대개발' 공약을 두고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등 당 내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의 동의도 필수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지금은 공약 단계이고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당연히 수도권, 충청, 호남, 제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집무실 용산 졸속 이전처럼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또 절대로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며 현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까지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송 후보는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울과 수도권 서부에 제2의 강남과 제2의 판교를 합한 과감한 개발 계획"이라며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은) 서울의 미래 발전전략, 서울 시민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비전이 없다는 것이 들통나자 왜곡과 흑색선전에 나서는 것은 아니냐"며 "국민들이 이해하고 찬성하는 정책을 같이 TV토론해주면 좋겠다.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만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경쟁자인 오 후보와 여당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40년도 더 된 강남에만 의지하지 않고 서울이 청년들이 꿈을 꾸고 아이들이 뛰노는 도시가 되느냐가 서부 대개발, 제2의 강남, 제2의 판교에 달려 있다"며 "오세훈 후보, 서부 대개발! 찬성인지, 반대인지 밝혀달라. 30분, 한 시간이라도 국민 앞에서, 서울시민 앞에서 정책과 비전을 놓고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오 후보에게 제안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 후보는 회견 직후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도 지역 공약일 뿐 중앙당 공약이 아니라 한다'고 기자들이 거론하자 "그래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번에 (대체공항으로) 원주공항, 청주공항을 얘기한 건 옵션이다. 기본은 인천공항으로 통합해 제주로 가는 것이고 필요하다면 옵션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이걸 오 후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왜곡해서 마치 '이곳으로 가라는 거냐'고 홍보하는 건 억까(억지로 까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또 김포공항 이전 대안으로 거론한 '제주 KTX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해선 "오영훈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이낙연 전 대표도 주장한 게 제주 해저터널"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검토했다. 이걸 마치 이상한 것처럼 하는 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주장했다. 대책 없이 갑작스레 나온 공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다시 한번 오영훈 후보와 사전에 여러가지 상의가 안 된 것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 절대 제주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가장 현안 문제가 쓰레기, 오폐수 처리 문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데, (쓰레기·오폐수 처리 시설) 이것을 중앙정부와 김포(공항 부지) 개발 비용으로, 기부채납으로 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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