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 신임 추기경에 임명…한국 4번째 추기경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30 15: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 출신…오는 8월 서임식
유흥식 신임 추기경이 지난해 8월21일(현지 시각)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흥식 신임 추기경이 지난해 8월21일(현지 시각)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0)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유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 시각)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한 뒤 유 대주교를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유 대주교는 한국천주교회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유 추기경은 이날 임명 이후 “교황님께서 교황청 장관 임명과 추기경 서임을 통해 부족한 저에 대한 신임을 다시 드러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한국 순교자들의 기도와 믿음 덕분이며, 한국천주교회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는 소감을 밝혔다.

유흥식 신임 추기경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작년 6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한국인 성직자가 장관에 임명된 것은 240년 한국 천주교 역사는 물론이고 교황청 역사상으로도 처음이었다. 이에 교황청 9개 성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에, 유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예견된 절차였다는 분석이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 지위다. 교황을 보필해 교회를 원활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특히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교황 유고시 신임 교황 선출 투표인 ‘콘클라베’(Conclave)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과 유 신임 추기경 모두 투표권을 갖는다.

한편 신임 추기경 21명의 서임식을 겸한 교황 주재 추기경 회의는 오는 8월27일 바티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