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확산하는 밀양 산불…주민 대피 이어 ‘산불 3단계’ 발령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5.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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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소방동원령 1호 발령…타 시·도 소방력 동원
31일 오전 9시 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31일 오전 9시 25분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하며 총력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은 31일 오전 11시45분을 기해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조치다.

소방당국 역시 같은 날 오전 11시4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며 총력 진화에 돌입했다. 소방동원령 1호 발령에 따라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타 시·도의 소방력 5%가 긴급 동원된다.

현재 소방인력,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약 1500명이 산불 현장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군 헬기를 비롯한 헬기 32대를 운용해 진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이번 밀양 산불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고 접수 후 소방당국 및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밀양시 등이 긴급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건조한 대기와 강풍 등으로 조기 진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산불이 잡히지 않자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뒤이어 11시28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산불 현장 야산 아래엔 화산마을, 용포마을 등 민가와 축사가 위치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산불 발화지점과 민가까지의 거리가 180m에 불과한 점에 주목, 100가구의 주민 476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산불 현장으로부터 600~700m 떨어진 곳에 밀양 교도소가 위치한 점도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대통령 역시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한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밀양 산불에 대해 “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발언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산불 진화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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