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G 2022]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까?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2.05.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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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신드롬 일으킨 김익규 대한제분 마케팅 상무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컨퍼런스G 2022 세션1에서 대한제분 김익규 마케팅 상무가 곰표의 고객지향,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컨퍼런스G 2022 세션1에서 대한제분 김익규 마케팅 상무가 곰표의 고객지향,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5월31일 시사저널 주최로 서울 용산구 하얏트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G 2022’의 강연자로 나선 김익규 대한제분 마케팅 상무는 “마케팅은 브랜드가 지금까지 쌓아온 정체성을 고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정립하는 일이다. 곰표는 밀가루 브랜드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모든 고객이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제분에서 생산하는 밀가루 브랜드 곰표는 그동안 이색 콜라보로 식품업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1952년 탄생해 올해 70년 된 밀가루 브랜드 곰표는 2018년 의류 쇼핑몰 4XR과 처음 협업해 ‘곰표 패딩’을 내놓았다. 곰표 패딩은 재미와 신선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장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곰표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해 선보인 곰표맥주는 3일 만에 첫 생산물량 10만 개가 완판된 뒤 품절사태가 이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김익규 상무는 ‘곰표의 고객 지향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곰표의 성공 전략은 ‘레트로와 재미’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곰표의 성공 원칙은 위트와 반전이다. 품질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 소비자에게 낯설고 의외지만, 뜬금없지 않게 다가서려고 했다”며 “이런 접근 방식은 곰표의 고루한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더불어 복고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상무는 “곰표의 궁극적인 목적은 밀가루 제조 기업을 넘어서 ‘즐거운 컬쳐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하게 설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장기적인 시야로 바라봐야 한다. 곰표는 4년 전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고민했다”며 ”단 한 번에 대박이 나는 마법은 어디에도 없다. 경영자와 실무자는 이런 점을 감안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상 무는 “사실 브랜드 정체성이 당장 매출로 이어지진 않지만, 평판에는 큰 도움이 된다”라며 “이걸 기반으로 앞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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