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미국이 테러재판관인가” 분개
미국이 북한을 26년 연속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북한 외교당국이 “미국이야말로 테러의 왕초”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상최대의 테러지원국 미국’이란 제목의 글에서 “최근 미 국무성(국무부)가 우리나라(북한)와 이란,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를 '반테러 비협력국'으로 재지정하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놀음을 또다시 벌여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중반기 모잠비크 대통령 (사모라) 마셸이 탄 비행기를 폭파시킨 사건,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의 의문스러운 사망사건,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수백여 차의 암살 기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야말로 테러의 온상, 테러의 왕초, 사상 최대의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이런) 미국이 마치 ‘테러재판관’이나 되는 듯 다른 나라들의 반테러 노력을 일일이 평가해대고 있는 것이야 말로 언어도단”이라면서 “지구상에 미국이 존재하는 한 테러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 및 대통령 행정명령 13637호에 의거해 북한을 대테러 비협력국(not cooperating fully)으로 26년 연속 재지정 한 바 있다. ‘대테러 비협력국’이란 미국의 대테러 노력에 충분히 협력하지 않는 국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에는 국방 물품 및 서비스 수출을 위한 판매 및 허가가 금지된다. 국제사회에도 이같은 사실이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