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무슨 봉변”...롯데백화점 광복점 휴업에 시민 불편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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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 추가 연장 보류
롯데, 1일부터 광복점 임시 휴업
시민 “휴일날 시간 내 백화점 왔는데 이게 무슨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방문하려던 한 부산시민이 휴업 안내문을 보고 멈춰서 있다. ⓒ시사저널 김동현

롯데백화점 광복점 휴업으로 부산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시가 건물 임시사용 승인 추가 연장을 보류한 탓에 롯데 측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은 백화점 문 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전날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추가 연장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1일부터 광복점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롯데의 롯데타워 건립 의지가 부족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에 초강경 모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 측의 롯데타워 건립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롯데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 결과가 언제 날지 모르지만, 최대한 빨리 하는게 좋다“고 했다. 현재 광복점에 들어선 8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고, 3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4월29일 부산시는 롯데타워 경관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 유보 결정을 내렸다. 경관심의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인 건축심의 등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부산시는 롯데가 제출한 롯데타워 타워동 관련 자료와 안전성,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을 유보 이유로 꼽았다. 롯데의 준비 상태 전반이 미흡하다 게 부산시 지적이다. 이후 부산시는 5월26일 롯데타워에 대한 2차 경관심의위원회를 열어 조건부 의결했다. 하지만 당시 부산시는 롯데가 롯데타워 건립 추진 의지가 없다면, 임시사용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롯데그룹은 옛 부산시청 터에 107층짜리 고층빌딩 등을 짓는 전제로 건축허가를 득했다. 광복점은 2009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롯데타워 건설 사업이 장기간 표류되면서 애꿏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날 광복점을 방문한 부산시민 김아무개씨는 “휴일날 억지로 시간 내 백화점에 왔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싶다“며 “이게 무슨 봉변인지 모르겠다. 빨리 휴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이 이런 내용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문자 등을 통해 안내를 받았으면 이렇게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부산시민도 “멀리서 왔는데 임시 휴업한다는 표지만 달랑 있으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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