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정치공학으로 접근했으면 외려 역풍”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0.15%포인트 차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역전패한 것을 두고 “이기는 걸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이 쓰리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보면 강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며 “민주당이 김 후보의 재산 신고 정정을 두고 당선 무효라고 정치 공세를 많이 폈는데 그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5만 표가 김은혜 후보에게 갔다면 넉넉하게 이길 수 있었을까’라고 묻자 “가정 하의 이야기”라면서도 “경기도민 뜻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우리가 5% 차이로 졌던 곳인데 이번에는 박빙으로 흘렀고, 기초자치단체장들을 국민의힘이 많이 차지했다”며 “지난 4년과는 달리 경기도에도 견제와 균형 세력이 생겼다는 것이 경기도 의정 발전, 부정·비리를 막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강용석 후보가 받아 간 표 차가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줬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인위적인 정치 공학으로 접근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역풍이 불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은 늘 반대를 했었다”라며 “(단일화로) 민주당도 위기의식을 느꼈으면 더 많이 나왔을 것이다. 투표율도 올라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선 99.98% 개표가 진행된 시점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49.06%(282만7307표)로, 김 후보(48.91%·281만8403표)에 승리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약 0.15%포인트(8904표)에 불과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는 0.95%(5만4752표)로 나타났다. 강경 보수 성향의 강 후보가 0.95%를 득표하면서 보수표가 분산된 것이 김 후보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했다면, 산술적으로는 김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