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밀양 산불…‘소방동원령 2호’ 격상 발령에 안간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6.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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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62%에서 45%로 뒷걸음질…인명피해는 없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며 야간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이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확산중인 가운데 소방당국이 전국 소방동원령을 격상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소방청은 2일 오전 9시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동원령 1호를 발령한 바 있다.

소방동원령이란 대형 화재 및 사고, 재난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소방력 동원 규모는 동원령 1호 발령시 당번 소방력의 5%, 2호 발령시 10%, 3호 발령시 20% 순으로 증가한다.

소방 및 산림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제 주불이 잡힐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산세가 험한데다 접근로까지 부족해 진화 인력들의 접근이 제한돼서다. 당국은 전날인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약 1000명을 투입해 진화 작전을 폈으나 일부 지역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진화율은 되려 퇴보했다. 강풍을 탄 산불이 급속 확산하면서 진압대원 약 20명이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상황까지 전해졌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676㏊에 달한다. 전날 오후 8시(544㏊)보다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산불 영향 구역이 증가함에 따라 진화율 역시 전날 오후 8시 기준 62%에서 이날 9시 45%로 급감했다. 다만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산불 발생 이후 헬기 53대와 장비 303대, 인력 1783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가용한 소방력을 총동원해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최근 건조한 날씨에 대형 산불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밀양 산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 중턱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산불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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