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당선 임태희 “자율‧균형‧미래지향적인 경기교육 이끌 것”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2 16: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 성향 임태희, 54.79% 득표율로 45.20%에 그친 진보진영 성기선 후보 따돌려
13년 만에 보수교육감 탄생…“그동안 누적된 문제 풀어나갈 것” 변화 예고
임태희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제공
임태희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제공

6‧1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가 당선됐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 당선자는 54.79%(308만1100표)의 득표율로 45.20%(254만1863표)를 획득한 진보 성향 성기선 후보보다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임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수원 영통구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경기 교육을 자율과 균형, 미래지향형으로 바꾸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누적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교육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그는 “전교조 중심의 경기 교육을 바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해 왔다. 특히 진보 교육감들이 이끌어온 지난 13년을 경기 교육을 실패로 규정하며 혁신교육과 고교평준화, 9시 등교제 등 도교육청이 추진해온 정책들에 대한 폐지 또는 재검토 방침을 밝히며 경기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일 “오늘 승리는 도민 여러분의 교육 변화에 대한 염원과 정책 등 약속에 대한 믿음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경기 교육의 불편했던 진실을 하나하나, 구석구석 잘 살펴서 지난 13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앞으로 4년간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제일 시급한 것은 학력을 높이는 문제”이고 “두번째는 돌봄 지원인데, 이 부분은 관련 부처와 협조가 필요해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 지수(DQ‧Digital Quotient) 강화도 중요한데 이 부분도 다른 쪽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획일‧편향‧현실안주형의 기존 교육을 자율과 균형, 미래지향 교육으로 바꿀 것”이라며 “그간 획일적으로 시행하던 제도들을 자율화하는 것을 임기 초반부터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해 온 ‘9시 등교’나 ‘혁신학교’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검토에 나서겠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혁신교육은 선거 기간에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혁신교육의 목적과 취지부터 구체적 프로그램까지 살펴보겠다는 의미”라며 “정말 좋은 부분이 있다면 확산시킬 것이고 단순히 사업비를 집행하기 위한 정책들은 과감하게 손질할 것”이라고 했다. 9시 등교제에 대해서는 “전면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등교 시간을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취지로 2학기부터 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기도 교육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소통 교육감’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소통을 통해 답을 찾겠다며 “교육관련 관계자와 학부모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답을 찾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임 후보와 성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경기교육감 선거가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 것은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교육감 등 진보성향 후보들이 내리 당선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