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회초리 든 박지원 “인신공격만 난무…3연패 기다릴 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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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물가대책 등 민생 집중해야”
박지원, 내주 文 만날 계획 전해…당 위기 수습 위해 정치적 행보 나서나
27일 오전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박지원 의원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박지원 전 국정원장 ⓒ시사저널 이종현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심각한 내홍이 일어난 것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연패하고도 민생에 집중하지 않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 이러다 3연패할 것”이라고 작심 비난을 쏟아냈다.

박 전 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며 “(민주당은) 2연패했으니 노선투쟁 등 피터지게 싸우라 했지만, 그 싸움이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죽고 나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라고 경고하며 “국민이 민주당에 무엇을 바라는가를 그렇게 모르겠나. 이런 싸움은 그만하고,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명대사처럼 총구를 앞으로 돌려라”며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물가를 비롯한 경제 대책에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간접 비판했다.

또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내부 총질’을 멈추고 민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선거 2연승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떄문에 승리에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2연패한 민주당은 내부 총질에 혼연일체가 되어 있다”며 “지금은 국민의 힘은 겸손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만 생각하고 피터지게 싸울 때”라고 쓴 소리를 전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7일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 내외분께 인사를 드리고 상경할 것”이며 “또 같은 날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를 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10일에는 동작동 현충원에서 열리는 고(故)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님 내외 분께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전 원장이 최근 민주당에 닥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정치적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알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당적이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복당을 신청해 당 비대위 구성이나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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