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 미사일 8발 또 발사…NSC “도발 강력 규탄”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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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한·미 억제력과 방위태세 강화하라”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실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실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인 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출근 후 회의에 임석해 북한의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8분경부터 9시43분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재 군 당국은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즉각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어 윤 대통령 임석 하에 동 논의 결과를 보고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 같은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에 따르면,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도 회의 자리에서 "북한이 올해만 약 9일에 한번 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며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제1차장 및 신인호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또 당초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세계환경의날'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한강변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주울 계획이었던 윤 대통령도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용산 청사로 출근했다.

한편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도발이다. 특히 지난 5월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3발을 섞어 쏜 지 11일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지난 4일 한미 해군은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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