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장관 “北 7차 핵실험 시 신속·단호 대응”…韓 “추가 조치 검토”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6.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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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차관 회담…확장억제력 강화 등 대북 대응 협의
셔먼 美부장관에 ‘비상계획’ 여부 묻자 “北은 알게 될 것”
조현동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을 마친 후 열린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을 마친 후 열린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를 포함해 한·미 방위태세 차원의 조치 등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은 세계 안보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명료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은 셔먼 부장관의 방한 전날인 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강대강’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제재결의 채택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한·미의 독자제재 방안을 논의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러한 실험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공조하고 있으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비한 미국과 동맹국들이 어떤 공동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동 차관도 “만에 하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미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더불어서 한미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적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일련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상시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억제력과 연합 방위태세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 간의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 해나가기로 했다”며 “장차관급 전략대화는 물론 외교안보 2+2 장관급 대화, 경제분야 협의체와 함께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통해 3국 차원의 구체적,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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