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자 인사검증 기능을 넘겨받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관리단)이 공식 출범했다. 초대 단장에는 행정고시 출신인 박행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이 낙점됐다.
법무부는 7일 국무조정실, 인사혁신처,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서 파견받은 인력 13명과 검사 3명을 관리단에 배치하고 업무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인사추천위원회(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가 후보군을 압축하면 관리단이 1차 검증을 진행한 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달하게 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전까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맡던 공직 후보자 1차 인사 검증기능이 법무부 산하인 관리단으로 옮겨진 것이다.
초대 단장직은 비검찰 출신인 박행열 단장이 맡는다. 박 단장은 1999년 제43회 행정고시 합격자로서 ▲중앙인사위원회 인력개발정책과 서기관(2007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파견 근무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총괄과장(2014년) ▲인사혁신처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2015년) ▲인사혁신처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2017년)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기획과장(2018년) 등을 두루 거친 인사행정 전문가다.
법무부는 박 단장에 대해 “인사행정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쌓아온 전문성과 관련 법령 및 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관리단의 초대 단장을 맡아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검증 업무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회분야 정보 수집 및 관리를 담당하는 인사정보1담당관에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파견 경력을 지닌 이동균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인수위에 파견됐던 김현우 창원지검 부부장검사, 김주현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 역시 관리단에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단에 파견된 검사 3명 모두 인수위 파견 경력을 지닌 셈이다.
경제 분야 정보 검증을 담당하는 인사정보2담당관은 이성도 전 국무조정실 평가총괄과장이 맡았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과장 역시 인수위 근무 경력을 지녔으며 ▲강원도 양구군 시책개발팀장 ▲국무총리실 정책분석평가실 총괄사무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관리단 사무실은 법무부가 아닌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별관에 마련됐다. 앞서 관리단 신설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권력편중’ 등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관리단과 법무부 타부서와의 정보 공유를 차단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관리단의 첫 검증 대상은 다음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창룡 경찰청장의 후임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차기 검찰총장,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에 대한 검증까지 관리단 소관이 된다. 법무부는 “법무처,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정부의 공직 후보자 인사검증에 공백이 없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