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출범…단장엔 ‘非검찰’ 박행열 낙점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6.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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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감사원 별관…독립성 보장 차원
지난달 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2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공직자 인사검증 기능을 넘겨받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관리단)이 공식 출범했다. 초대 단장에는 행정고시 출신인 박행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이 낙점됐다.

법무부는 7일 국무조정실, 인사혁신처,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서 파견받은 인력 13명과 검사 3명을 관리단에 배치하고 업무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인사추천위원회(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가 후보군을 압축하면 관리단이 1차 검증을 진행한 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달하게 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전까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맡던 공직 후보자 1차 인사 검증기능이 법무부 산하인 관리단으로 옮겨진 것이다.

초대 단장직은 비검찰 출신인 박행열 단장이 맡는다. 박 단장은 1999년 제43회 행정고시 합격자로서 ▲중앙인사위원회 인력개발정책과 서기관(2007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파견 근무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총괄과장(2014년) ▲인사혁신처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2015년) ▲인사혁신처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2017년)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기획과장(2018년) 등을 두루 거친 인사행정 전문가다. 

법무부는 박 단장에 대해 “인사행정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쌓아온 전문성과 관련 법령 및 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관리단의 초대 단장을 맡아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검증 업무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회분야 정보 수집 및 관리를 담당하는 인사정보1담당관에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파견 경력을 지닌 이동균 전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인수위에 파견됐던 김현우 창원지검 부부장검사, 김주현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 역시 관리단에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단에 파견된 검사 3명 모두 인수위 파견 경력을 지닌 셈이다.

경제 분야 정보 검증을 담당하는 인사정보2담당관은 이성도 전 국무조정실 평가총괄과장이 맡았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과장 역시 인수위 근무 경력을 지녔으며 ▲강원도 양구군 시책개발팀장 ▲국무총리실 정책분석평가실 총괄사무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관리단 사무실은 법무부가 아닌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별관에 마련됐다. 앞서 관리단 신설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권력편중’ 등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관리단과 법무부 타부서와의 정보 공유를 차단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관리단의 첫 검증 대상은 다음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창룡 경찰청장의 후임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차기 검찰총장,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에 대한 검증까지 관리단 소관이 된다. 법무부는 “법무처,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정부의 공직 후보자 인사검증에 공백이 없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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