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與 당권 쟁투?…정진석-이준석 신경전 고조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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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공천 비판’ 정진석 겨냥 “상당한 용기 필요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공천 개혁’과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5선 중진 정진석 의원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문제 삼자, 이 대표도 SNS를 통해 정 의원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라며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을 안 넣어주면 충청남도 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이야기가 들어왔지만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 저는 충남 상황은 모른다. 원칙대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자신을 직격했던 정진석 의원을 향해 응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정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공천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의 최고참으로서 그저 필요할 때 필요한 의견을 이야기할 뿐”이라며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발상 자체를 해본 적도 없고, 내 향후 거취를 위해 촌평을 캠페인으로 이용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정 의원 간의 신경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정 의원은 6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의아해한다면서, “정부와 청와대(대통령실)의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하는 외교 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을 드는 발언을 많이 해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많이 분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제가 와 있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이라며 “우리의 유일한 동맹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 역성 들자는 것 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 텐데, 다들 자중하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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