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왜 출마했어” 이광재 “불출마해라”…난타당하는 이재명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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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 ‘비명계’ 사이 ‘이재명 책임론’ 대두
이재명 공개발언 자제하며 ‘충돌’ 피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의원, 왜 출마했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줘라.”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내 중진들이 연이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계파 갈등’을 염려하며 공개 발언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반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이 의원에게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충돌을 피하는 모양새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인과 민주당 위기의 원인으로 다시금 이 의원의 출마를 짚은 것이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 왜 출마했는가. 이기고자 한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 공천 담합 아니냐는 불신을 남겨둬 승리의 구도를 잡기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 의원과 송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대선 패배를 안타까워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나서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제 생각에는 (이 의원의) ‘방탄 출마’ 논쟁보다 훨씬 강력하게 많은 후보에게 힘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재 전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의 단합을 위해 이 의원이 후배에게 기회를 터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의원은 9일 중앙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은 당의 좋은 자산이다. 다행히 인천 계양에서 일할 터전을 마련했으니, 일단 국회에서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며 “지금 전대를 통해 친문(親文) 배격의 양상을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조언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말 100% 공감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금 그분들(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안 나오면 전대 룰 개정을 가지고 이렇게 골치 아플 필요도 없다. 이게 다 그분들 나오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세대교체도 좀 해야 하고 이미지 쇄신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이 세 분이 다 어떻게 (당대표 후보로) 고려되느냐”며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서 책임이 있고 또 대선, 지선 결과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의 ‘저격’에도 이재명 의원은 반박이나 해명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근 출범한 ‘우상호 비대위’가 계파 갈등 종식을 우선 과제로 내세운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유권자 1000명에게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53.9%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9.3%, ‘잘 모름’은 6.8%였다. 민주당 지지층 응답자만 놓고 보면 적절 74.4%, 부적절 20.5%였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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