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사건과 관련해 “이씨가 사망하기 3시간여 전 22일 저녁 6시 36분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된 내용에는 ‘월북’ 아니라 ‘추락’한 것으로 보고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어 알려드린다”며 “당시 대통령 서면 보고는 딱 한 문장이었다”며 “추락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있었고 북측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발견됐다, 이게 끝”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첫 보고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다”라면서 “첫째, 22일 저녁 대통령 첫 보고에서는 전혀 월북으로 판단하지 않고 ‘추락’으로 봤는데 23일 청와대 회의를 거치면서 24일 정부 입장이 월북으로 돌변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둘째, 분명 대통령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음에도 즉 이대준씨 위치가 확인되었는데도 구조 관련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미 국방부는 활용 가능한 대북 소통수단이 있었는데 이 당시 적극 활용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답변을 한 적이 있다”라며
아울러 그는 “이 제보 내용의 사실인지 아닌지는 당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아주 잘 알 것이다”라고 했다. 서훈 실장께서 확인해주시기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당연히 이 내용을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국방부가 이씨의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바꾼 배후로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목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포함해 서훈 전 실장이 사실 배후였다”며 “(서 전 실장이) 관광 비자로 급히 미국에 나갔다”고 했다. 이어 “아무런 입장 발표를 안 하고 침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전 실장은 같은 날 연합뉴스에 전달한 입장에서 “당시 원칙에 어긋남 없이 최선을 다해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 전 실장은 “회피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체류에 대해서 서 전 실장은 “현지 싱크탱크 초청으로 계획된 일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