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해상서 발견된 유나양 가족 차량…결국 비극으로 끝나나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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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차체 인양…조양 가족 탑승 여부 확인
6월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이 수중에 있는 차량 트렁크에서 건져 올린 트렁크와 쇼핑백을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6월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이 수중에 있는 차량 트렁크에서 건져 올린 트렁크와 쇼핑백을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이 수색 일주일 만에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차체 인양 작업을 진행하는 경찰은 조양과 부모가 차량 내부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경찰은 전날 해상에서 발견된 조양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에 대한 인양 작업을 진행한다. 차량은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7일째인 28일 오후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부터 약 80m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 탑승자가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물이 탁해 시야가 제한된데다 차량 틴팅이 진해 내부 식별이 불가능해서다. 수중에서 차 문을 열 경우 소지품 등 내부 증거물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추가 작업은 하지 않고 유실물 방지망을 설치해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을 당시 비슷한 시각 이 주변으로 해당 차량이 지나간 점 등을 근거로 바닷물 속에 잠긴 차 안에 탑승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양 가족이 차량에 있더라도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생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새벽 조양 가족의 행적이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 28일 만에 차량을 발견했다. 잠수 요원이 발견했을 당시 차량은 트렁크가 열린 채 뒤집혀 펄에 잠겨 있는 상태였다.

발견 지점은 가두리양식장 끝 부표 바로 아래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수중 탐색 장비를 동원해 해안을 수색하던 해경 경비정이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썰물이었던 발견 당시 수심이 10m가량으로 해수면 위나 육지에서 발견하는 것도 불가능한 위치였다. 

지난 27일부터 투입된 육경과 해경 잠수부가 수중 수색을 하던 중 방파제 인근에서 아우디 차량 부품(그릴)을 발견하고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핀 결과 2시간 후에 양식장 부근 바닷속에서 차량을 찾았다.

트렁크에 남아있던 여행용 가방과 손가방 등 일부 유류품은 경찰이 회수했다. 여기에는 옷가지와 목 베개 등 일상적인 물품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방은 '제주공항면세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번 실종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5월30일 밤 11시께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나오는 조유나 양 가족의 모습.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다. ⓒ YTN 캡처
5월30일 밤 11시께 전남 완도군의 한 펜션에서 나오는 조유나 양 가족의 모습. 조양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엄마 등에 축 늘어진 채로 업혀 있다. ⓒ YTN 캡처

한편, 조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19일∼6월15일까지 제주도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를 냈다.

조양 부모는 같은 날 제주가 아닌 완도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 펜션에 예약을 했고,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이 곳에 머물렀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어머니가 딸인 조양을 등에 업고 펜션을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펜션에서 자동차를 타고 나온 가족은 오후 11시6분께 송곡마을 버스정류장을 통과했다. 이어 31일 오전 1시를 전후해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고, 오전 4시께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지난 16일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조양 가족은 실종 직전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중반인 조양의 부친은 지난해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정리했고, 모친 역시 직장을 그만둔 뒤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 가족이 살던 집에는 카드 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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