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무산’ 尹대통령-기시다, 4분 대화…“한·일 현안 조속 해결해야”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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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갈라 만찬서 조우…尹-바이든, 37일 만 재회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6월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월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대면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을 위해 준비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만나 3~4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윤 대통령 취임과 6·1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도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29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번 만남은 마드리드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당초 예상됐던 한일 정상의 약식 회동(풀어사이드)마저 불발된 가운데 두 정상이 첫 대면 자리에서 짧게나마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양측 회담이 무산된 것은 선거를 앞둔 일본이 정상회담 등 공식 테이블에서 한국과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부 및 과거사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11일 기시다 총리와 1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취임식 당일인 지난달 10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월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월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해외 방문기간 첫 부부 동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늦은 저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 입장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검정색 양복에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으며 김 여사는 흰색 드레스에 흰 장갑을 착용했고 손에는 검은 지갑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단체사진 촬영을 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단체사진 촬영 때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단상의 중앙 자리로 이동했고, 자연스럽게 바로 뒷자리에 서 있던 윤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재회한 것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향한 후 3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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