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尹 대통령의 ‘나토 참석’ 비난…“총알받이 역할 자청”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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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중증안보위기 겪게 될 것…러시아의 우크라 침공도 나토 책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기념촬영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가를 두고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십자군 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이 '중증안보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책임'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소속인 김효명 연구사는 29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아시아 태평양은 북대서양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윤석열 대통령)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불구덩이에 두 발을 깊숙이 묻어둔 격이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사는 "이제 남조선 당국은 화난의 근원인 나토의 검은 손을 잡음으로써 매우 고통스러운 중증안보위기를 경과하게 될 것"이라며 "치유 불능의 장기적인 안보불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며칠 전 미 정부 당국자는 남조선이 나토성원국은 아니지만 나토의 개별적인 동맹국들의 중요한 동반자이며,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인디아태평양 지역에서 지키려 하는 것은 유럽에서 나토가 지키려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것은 미국이 유럽나라들의 피의 대가로 '미국식 국제질서'를 유지하려 하는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남조선을 대포 밥으로 삼아 지역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나토가 동유럽에서의 화난을 불러온 장본인이라는 점, 나토 수뇌자회의(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새로운 전략 개념에 중국을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조만간 북대서양의 검은 파도가 태평양의 고요를 깨뜨릴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동진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연구사와 같은 소속인 리지성 연구사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글을 게재해,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일 3국이 시행하는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훈련인 '퍼시픽 드래곤'과 미사일 경보훈련 등으로 인해 "남조선 당국은 제 무덤을 파는 파멸적 후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북한 측이 공식 기관의 입장 대신 개별 인사 명의의 글을 통해 낮은 수위의 비판을 한국에 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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