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경영 복귀 무산 ‘8전8패’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6.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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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카(POOLIKA)’ ‘프로젝트L’ 등으로 주주와 임직원 신뢰 상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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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2016년 이후 주주총회에서 총 8번이나 경영복귀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사 해임안,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반면 롯데홀딩스 측이 제안한 감사 1인 선출, 배당금 결정 등 3개 안건은 모두 승인됐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2016년 이후 총 8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벌인 ‘풀리카(POOLIKA)’ 사업과 ‘프로젝트L’ 등으로 롯데 주요 주주들과 임직원들의 신뢰를 잃은 결과로 해석된다.

풀리카 사업은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몰래카메라로 불법촬영한 상품진열 상황을 마케팅용 정보로 가공해 제3의 회사에 판매하는 프로젝트였다. 내부의 반발에도 신 전 부회장은 이 사업을 강행했다. 결국 이 일로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위반 등의 이유로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개한 ‘프로젝트L’은 롯데의 기업 가치를 하락시키고 임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젝트L에는 △검찰 자료 제공을 통한 신동빈 회장 구속 △국적 논란 프레임 만들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 방해 △호텔롯데 상장 무산 등 ‘롯데 흔들기’ 전략이 담겼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이후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체계의 근본적인 쇄신과 재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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