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첫 외교 무대’를 보는 엇갈린 평가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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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첫 단추” 평가 속 ‘중국 보복’ 우려 고조
野에선 의전 문제 들어 ‘굴욕 외교’ 비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첫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취임 후 첫 국제 외교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일정 내내 도마에 올랐던 의전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는 평가도 받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1시30분께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7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난 지 나흘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3박5일 동안 16차례 정상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 일정 가운데 핵심 성과로는 4년9개월 만에 성사된 한‧미‧일 정상회담계기로 3국간 안보협력을 복원했다는 점이 꼽힌다. 공식적인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되지 않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여러 차례 대면을 통해 관계복원 의지를 다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호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덴마크‧캐나다‧체코‧영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가졌다. 호주와는 그린수소 및 북핵 공조,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공급망, 프랑스와는 원전기술 및 우주산업, 폴란드와는 인프라(신공항) 및 원자력·방위산업, 덴마크와는 기후변화·재생에너지 이슈를 다루는 등 국가별 맞춤형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회담, 스페인 국왕 및 나토 사무총장 면담 등도 소화했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연대를 확고히 하고 첨단기술 공조 등 신흥안보 협력 강화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일정을 두고 중국과 북한 측에서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는 점은 윤 대통령으로선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미‧일의 거리를 좁힌 만큼 중국‧북한과의 거리는 멀어졌다는 해석이다. 이에 지난 2016년 당시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 ⓒ나토 공식 홈페이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 ⓒ나토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야권에선 이번 일정에서 부각된 의전상 문제를 비판하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만 눈을 감은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게재되는가 하면,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노룩(no look) 악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핀란드와의 정상회담이 당일 취소되고 나토 총장과의 회담도 연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 다시 ‘국내 모드’로 전환해 그동안 미뤄뒀던 정치 현안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윤 대통령 앞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등 3인에 대한 임명 여부와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표 수리 여부 등이 놓여 있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내 상황도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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