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후적지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7 15:00
  • 호수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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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 “따뜻한 공동체 동구를 반드시 만들겠다”

대구 동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다. 동구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K-2 후적지 개발 등 새로운 시대를 맞는 중요한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동구 발전의 중요한 시점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윤석준 구청장이 7월1일 취임했다. 1968년생인 그는 2010년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대구시의회 비례대표로 지방의회에 첫 입성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를 따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3선에 실패했다. 당내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될 만큼 강한 개혁 성향을 보여왔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변화를 바라는 대구 동구민들의 여론에 힘입어 당내 경선을 통과한 뒤 77.54%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윤 구청장은 취임 이후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보고를 생략했으며, 구청장실에 있던 소파를 회의용 테이블로 교체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변화를 바라던 주민들의 목소리에 화답하고 있는 그는 취임 첫날에도 가장 먼저 구청에 나와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취임 이후 불과 한 달여 지났지만 계속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월21일 오후 시사저널과 만난 윤 구청장은 “언제나 낮은 곳에서 35만 구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7월21일 시사저널과 인터뷰 중인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동구청 제공
7월21일 시사저널과 인터뷰 중인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동구청 제공

취임 초부터 현장 중심의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 그렇게 하게 된 것은 ‘행정의 답은 결국 현장’이라는 것을 대구광역시의원 시절부터 하나의 원칙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그 원칙대로 현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청장이 되고자 한다. 22개 동을 방문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소외된 이웃과 취약계층, 어린이, 청년 등 선거 과정에서 미처 듣지 못한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작했다. 동구의 많은 문제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을 돌아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역의 다양한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다양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따뜻한 공동체,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동구’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유는.

“‘따뜻한 공동체’는 구민 한 사람 한 사람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따뜻한 공동체를 이뤄 구민과 함께 구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동구’는 다가오는 동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민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있다. ‘따뜻한 공동체 동구’를 만들기 위해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장 중심의 ‘복지소통관’ 제도를 실시하고자 한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복지소통관이 사회복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회적 약자와 대면으로 소통하고, 현장을 직접 보는 제도다. 구청장 역시 현장에 나가 이에 맞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시스템이다. 동구는 ‘백세건강주치의 사업’도 시행한다. 이 사업은 보건소 내에 의사·간호사·치위생사·치매인력·자원봉사자 등으로 꾸려진 전담팀이 당뇨와 치매, 노인성 우울 등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를 집중 관리하는 것이다. 이 사업 역시 현장이다. 동구는 보건소를 찾아오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를 운영한다."

취임 첫날, 전 직원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는 윤석준 동구청장ⓒ동구청
취임 첫날, 전 직원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는 윤석준 동구청장ⓒ동구청

K-2 후적지에 대한 동구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

“약 210만 평에 달하는 K-2 후적지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임기 동안 K-2 후적지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스마트 도시와 수변공간을 겸비한 자연친화적인 명품 수변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주력할 생각이다. 이 사업은 동구가 혼자 할 수 없는 거대 프로젝트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경북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후적지 개발을 원만하고 빠르게 하기 위해 대구시와 국회의원, 정부 등 각계각층의 협조와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앞으로 동구 교육환경은 어떻게 변하나.

“교육환경이야말로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이다. 동구 정주 요건의 첫 번째가 교육인 셈이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 학생·학부모 등의 동의를 거쳐 임기 안에 수월성 교육정책을 펼치고 싶다.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청 교육예산을 지역 내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부분에 투입하고 싶다. 동구에서도 명문 대학교 등을 비롯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대구시의원 시절 교육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공교육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 현재 동구가 운영 중인 동구교육지원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해 공적 교육의 전문화를 꼭 이루겠다. 무엇보다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우수 인터넷 강의를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방송시설 현대화와 학교 내 공기정화설비 설치 사업 등 건강한 학습권 보장에도 힘쓰겠다.”

사회적 경제를 양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지역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구청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려 한다. 사회적 기업 육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동구가 특히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돼 있다. 구청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에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 사회적 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해 청년과 중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동구는 관광자원이 많은 편이다. 관광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먹고, 자고,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종합적인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팔공산의 풍부한 문화유적을 관광 자원화해 관광체험과 힐링여행, 패밀리형 숙박 기능을 제공하는 체류형 선진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무산됐던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을 대구시의 팔공산 케이블카 사업과 연계해 재추진하겠다. 대구·경북의 대표 명산인 팔공산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교통 약자의 관점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조계종과의 갈등과 환경단체의 반대 역시 잘 알고 있고, 해결할 자신이 있다. 금호강의 경우 수려한 자연환경과 연계해 새롭고 감각적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겠다.”

마지막으로 동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동구만큼은 건강과 안전, 복지에서 한 사람도 소외되거나 기댈 곳 없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하겠다.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보완하고, 어떠한 위기에도 굳건히 일어설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 ‘따뜻한 공동체 동구’를 반드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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