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유나양 부모 살인 혐의 수사 종결…‘극단 선택’ 결론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8.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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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권 없음’ 처분…실종신고 후 약 6주만에 결론
6월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관계자가 10m 바닷속에 잠겨있다 인양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6월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관계자가 10m 바닷속에 잠겨있다 인양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이 제주도 한달 살기 체험학습을 간다며 실종된 후 일가족 전원이 바닷 속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 사건을 부모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

2일 광주광역시 남부경찰서는 조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극단적 선택을 한 혐의(살인)를 받는 조씨 부부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망한 조양 일가족의 몸에선 수면유도제와 수면진정제 성분이 검출됐다. 시신에서 손상이나 외상 등 이렇다할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특히 부검 결과 중 조양 일가족의 몸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당시 일가족 모두 생존한 상태였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증거여서다. 국과수 역시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익사 쪽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조사 결과, 조양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5월31일 0시10분쯤 31km/h 속도로 방파제에서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발견 당시 주차 변속기어가 주차(P) 상태였던 점에 대해선 해상 추락 후 변경됐을 것으로 봤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논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조씨 부부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딸 조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자신들이 극단 선택하는 과정에서 살해한 혐의다. 그러나 조씨 부부의 사망으로 사건은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됐다.

한편 조씨 부부는 지난 5월17일 조양이 다니던 광주 서구의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5월19일부터 6월15일까지 제주도에서 아이와 체험학습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조씨 일가족이 실제로 향한 곳은 전남 완도였다.

조양은 신청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6월16일 이후에도 등교하지 않았다. 이에 학교 측은 약 일주일 후인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조양 일가족을 찾아나선 경찰은 지난 6월29일 완도 신지면 앞바다에서 일가족의 시신이 담긴 승용차를 발견해 인양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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