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 3당 모두 비대위 체제임을 지적하며 “반성해야 할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이 결국 비대위 체제로 간다고 한다. 원내 제 1, 2, 3당 모두 비대위 체제로 접어드는 희한한 정치상황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정치가 얼마나 취약하면 모든 정당이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겠나. 그런 점에서 우리가 지금 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우리당은 한 달 후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제일 빨리 비대위 체제를 극복하겠다.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의원들이 협력해주고 당원, 대의원들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많은 홍보, 교육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며 “권력기관 장악, 정치보복 수사에 몰입하며 민생을 챙기지 않으니 이런 상황이 온 게 아니냐. 저희는 국정운영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된 충고에도 정부는 계속 문재인 정부 때의 인사 문제를 갖고 부처를 압수수색하거나 장관 및 실무자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더는 구두경고만 할 수 없겠다 싶어서 저희도 이번 주부터 구체적 '액션플랜'을 세워 맞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3월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윤호중·박지현 비대위’를 가동하다 6월 지방선거 패배 후 ‘우상호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정의당은 지방선거 패배 뒤 ‘이은주 비대위’를 구성한 바 있다.
극심한 내홍으로 혼란을 겪은 국민의힘도 지난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