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배터리, 2분기 실적 엇갈렸지만…하반기 전망은 ‘긍정적’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8.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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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전기차 판매 확대 등
21일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에서 삼성SDI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에서 삼성SDI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불어닥치면서 실적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이들 모두 하반기 실적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인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된 데다 배터리 가격도 인상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2분기 19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지만 LG엔솔은 오히려 올해 매출을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SK온은 2분기 영업손실 3266억원을 내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한다는 당초 목표는 유지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조원 이상 증가한 7조원 중반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삼성SDI는 2분기 영업이익 429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쾌조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3사가 모두 하반기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것은 대외 환경의 변화 덕분이다.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형 전기차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은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다시 가동되면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소형 배터리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폭스바겐 등 유럽 전기차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에 따른 중대형 배터리 출하 증가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사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메탈 가격 상승분도 3분기부터 배터리 판매 가격에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망간, 구리, 알루미늄 등 그동안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되지 않던 원료들의 상승분도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3사가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 향상을 위해 쏟아부었던 수조원 규모의 투자도 하반기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할 전망이다.

LG엔솔은 미국 오하이오주 GM과 합작법인(JV) 1공장이 가동되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잔고가 올해초 300조원에서 지난달 기준 310조원대로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540GWh로 확충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는 520GWh였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올해만 6조~6조5000억원을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Gen.5)의 판매처가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로 확대된다. 또 현재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46파이(Φ·지름 46mm)' 공급을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그동안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전기차 공급 차질로 대기 수요가 밀려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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